
2026년 10월 2일 기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9월에도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DDR4 8Gb)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6달러로 전월보다 4.0% 올랐다. 오르는 속도는 조금 느려졌지만, 4분기에는 다시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왜 이렇게 오르는지, 그리고 그 사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리했다.
9월 메모리 가격, 얼마나 올랐나?
D램과 낸드 모두 역대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지만 상승폭은 전달보다 줄었다.
제품8월 평균가9월 평균가상승률
| PC용 D램 (DDR4 8Gb) | 25달러 | 26달러 | 4.0% |
| 낸드 (128Gb MLC) | 30.5달러 | 30.6달러 | 0.4% |
※ D램익스체인지 고정거래가격 기준(파이낸셜뉴스·디일렉 보도). 낸드는 21개월 연속 상승이다.
D램 상승폭이 줄어든 건 평균 계약 가격이 미리 확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낸드는 이미 가격이 높아 구매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4분기에는 더 오를까?
D램은 더 오를 것으로, 낸드는 제자리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PC용 D램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13~18%로 크게 올렸다. 공급업체들이 생산을 서버용 D램으로 옮기면서 PC용 D램 공급이 줄어든다는 이유다. 서버용 D램에 집중하면서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량이 전년보다 20% 넘게 줄 수도 있다고 봤고, PC 업체들은 2026년 말까지 쓸 재고를 미리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낸드(MLC)는 4분기에 높은 가격을 유지한 채 보합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값은 왜 계속 오르나?

핵심은 AI용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이다. HBM은 D램 칩을 여러 층 쌓아 만드는 구조라서, 같은 웨이퍼 한 장으로 만들 수 있는 메모리 용량이 일반 D램보다 적다. 업계에서는 그 차이를 대략 4배로 본다(조선비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빅테크와 맺은 장기공급계약 때문에 생산라인 상당수를 HBM에 배정하고 있다. HBM 생산이 늘수록 스마트폰·PC에 들어가는 범용 D램 생산은 줄 수밖에 없고, 그래서 범용 D램 값까지 오르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메모리(Memory)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쳐 '멤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2027년과 2028년에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수급이 올해보다 더 빠듯할 것이라며 수급이 언제 균형을 찾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 빈자리는 누가 채우고 있나?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CXMT의 세계 D램 점유율(매출 기준)은 올해 1분기 7.6%에서 2분기 9.5%로 한 분기 만에 2%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월 생산능력은 현재 30만 장 수준인데, 내년 말 36만~38만 장, 2028년 최대 50만 장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예전처럼 싸게 파는 방식도 아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CXMT는 최근 애플과의 D램 단가 협상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가격을 고수하다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CXMT도 내년 말까지 생산능력의 10% 정도를 HBM에 배정할 계획이라, 같은 제약에 부딪힐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 CXMT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는 이 글 참고: [2026.09.29 - [투자/시사] - 삼성전자 18나노 D램 기술, 창신메모리(CXMT)에 어떻게 넘어갔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어떤 회사인가?
두 회사의 사업 구조와 최근 3년 실적은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따로 정리해뒀다.
- 2026.10.02 - [투자/기업 정리] - SK하이닉스는 어떤 회사일까 — 2025 사업보고서로 본 매출 구성과 실적
- 2026.09.29 - [투자/기업 정리] - 삼성전자는 어떤 회사일까 — 2025 사업보고서로 본 매출 구성과 실적
정리
9월 메모리 가격은 또 사상 최고였고, 상승 속도만 잠시 느려졌다. AI용 HBM에 생산이 쏠리면서 일반 D램 공급이 줄어드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4분기 PC용 D램은 다시 크게 오를 것이라는 게 시장조사업체의 전망이다. 그 빈자리를 중국 CXMT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켜볼 대목이다.
이 글은 디일렉(9/30), 파이낸셜뉴스(10/1), 조선비즈(9/22)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트렌드포스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가격은 고정거래가격 기준이며 소비자 판매가와는 다릅니다.
'투자 >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중앙일보 인수전, 누가 왜 뛰어들었나 — 오리온 등 6곳 경쟁 (0) | 2026.10.06 |
|---|---|
| 구글 제미나이 4 아르곤 공개 — 뭐가 다르고, 왜 아직 못 쓰나 (0) | 2026.10.01 |
| 국민연금 수령나이 출생연도별 총정리 — '68세로 늦춘다'는 얘기, 확정일까? (0) | 2026.10.01 |
| 오픈AI 닷츠(Dots) 공개 — 뭐가 다르고, 챗GPT 요금제는 어떻게 바뀌나 (0) | 2026.09.30 |
| 삼성전자 18나노 D램 기술, 창신메모리(CXMT)에 어떻게 넘어갔나 (0) | 2026.09.29 |
댓글